AI 저작권 교육,
이 이미지 팔아도 되나요?
글 · 임보란 한국준법윤리교육원 대표
교육일 · 2026년 9월 15일
AI 저작권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AI로 만든 이미지가 마음에 듭니다. 회사 홍보물에 넣어도 좋겠고, 고객에게 보여줄 시안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파일을 전달하려는 순간 질문이 생깁니다.
“이 이미지, 팔아도 되나요?”
2026년 9월 15일,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기술학교 AI비주얼디자인 과정에서 진행한 AI 저작권 교육은 이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수료 직후 자신의 결과물을 공개하고 고객에게 납품하게 될 분들이었기에, 이미지의 완성도 다음에 오는 문제를 먼저 꺼냈습니다.
AI 저작권 교육은 생성형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도구의 이용 조건, 타인의 권리, 사람의 창작적 기여를 함께 살펴보는 교육입니다. 이번 강의는 이 주제를 이미지 제작·공개·고객 납품이라는 실제 작업 흐름에 연결했습니다.
AI 저작권 교육에서 다루는 세 가지 질문
강의는 작업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도구를 고르고,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한 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이 세 질문의 순서가 중요합니다. 도구의 허락을 확인하고, 내 창작의 범위를 정리한 다음, 전달할 때의 책임을 판단하는 흐름입니다.
실제 사건을 따라가며 “나라면?”을 묻는 시간
AI 저작권 교육에서 사례를 다루는 이유는 판단의 기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공개된 세 건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첫째, 2025년 6월 디즈니·유니버설 계열 권리자들이 미드저니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입니다. 원고는 자사 캐릭터가 무단으로 복제·배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수강생들이 가장 놀란 대목은 따로 있었습니다. 소장에 증거로 첨부된 이미지들이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만들어 공개해 둔 결과물이었다는 점입니다.
둘째, 2022년 콜로라도 주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Théâtre D’opéra Spatial」입니다. 제작자는 출품 당시 미드저니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은 그 표기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밝히기는 했지만 전달되지는 않은 것입니다. 이 작품은 이후 미국에서 저작권 등록 신청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셋째, 2023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선정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작가는 AI로 제작했음을 밝히고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사전 고지 범위에 대해서는 작가와 주최 측의 설명이 엇갈렸습니다.
세 사건에는 서로 다른 입장이 있습니다. 자신의 창작을 지키려는 권리자, 기술로 가능성을 넓히려는 기업, 도구를 오래 다뤄 온 제작자, 결과물을 믿고 평가하거나 구매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건을 설명한 뒤에는 이렇게 묻습니다.
“여러분이 원래 작품을 만든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일까요?”
“반대로 이 도구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사람이라면 무엇을 주장하고 싶을까요?”
‘누구의 말이 맞을까’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내 작업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례를 활용한 이유입니다.
그 고민은 제작 방식으로도 이어집니다. 프롬프트에 특정 작가의 이름을 넣는 대신, 원하는 결과를 빛과 색, 구도와 질감 같은 시각 언어로 직접 설명해 보는 연습을 함께 했습니다. 화풍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이름을 통해 불러온 결과물에 원작의 특징적 표현이 남을 가능성은 남기 때문입니다.
미드저니·ChatGPT·Gemini·Firefly, 업무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수강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네 가지 도구를 비교했습니다. 이미지 품질이나 기능이 아니라 판매·납품 가능 여부, 공개와 학습 설정, 분쟁이 생겼을 때의 보상 조건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온 대목은 공개 설정이었습니다. 서비스에 따라 생성한 이미지와 입력한 프롬프트가 기본적으로 공개되도록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공개로 작업하려면 별도의 상위 요금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고객의 미공개 제품이나 캠페인 시안을 다루는 작업이라면, 이 설정을 확인하지 않은 것만으로 비밀유지 약정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분쟁 보상 조건도 서비스마다 다릅니다. 일부 서비스는 특정 요금제와 조건을 충족한 결과물에 한해 지식재산권 분쟁 발생 시 보상 제도를 두고 있고, 그런 조항이 없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유료로 결제했으니 안전하다”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누가 책임을 지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비교의 출발점은 도구가 아니라 작업입니다. 혼자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단계인지, 고객의 미공개 자료로 시안을 만드는 상황인지, 기관의 공식 홍보물로 공개할 예정인지에 따라 확인해야 할 항목이 달라집니다.
내가 만든 건 내 것인가 — 창작적 기여가 인정되는 경우
AI 저작권 교육의 두 번째 질문은 권리의 방향이 반대입니다.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결과물을 어디까지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입니다.
국내에서도 기준은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작권법상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므로, 인간의 창작적 기여를 찾기 어려운 순수 AI 산출물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I를 활용한 경우에도 창작적 기여가 인정될 수 있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자신의 저작물을 입력해 그 창작성이 결과물에 나타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오탈자 수정이나 크기 조정, 단순한 색상 변경처럼 사소한 변경에 그치는 기여는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AI로 만든 두 이미지를 합성하고 간단한 후보정만 거친 산출물에 대해 등록이 거절된 사례도 있습니다.
강의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와 “남이 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서비스가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나와 서비스 사이의 계약이고, 저작권은 제3자에 대해 주장하는 권리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는 결론은 기록입니다. 프롬프트 이력만으로는 부족하고, AI 초안 원본과 수정 전후 파일, 레이어가 살아 있는 작업 파일이 있어야 내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만든 이미지, 오늘 납품해도 될까요?”
강의 화면에 담은 또 하나의 질문입니다. ‘생성’ 다음에 ‘납품’을 놓으면 작업을 보는 시야가 달라집니다.
납품 전에 점검할 항목은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결과물에 캐릭터, 실존 인물, 브랜드 로고 등 타인의 권리가 들어 있지 않은가
- 사용한 서비스의 요금제와 이용 조건이 이번 작업의 용도를 허용하는가
- 고객 자료를 입력하기 전에 승인과 공개 설정을 확인했는가
- 내 수정 과정을 설명할 작업 기록이 남아 있는가
- AI 활용 사실과 표시 방법을 고객과 합의했는가
AI 저작권 교육에서 이 다섯 가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익숙해지면 1분 안에 확인되는 항목들입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를 확인해 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설명할 근거가 남습니다.
이 지점에서 AI 저작권 교육은 일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가 됩니다. 타인의 창작을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기여를 설명하는 습관, 고객과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과정이 함께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에, 자신의 작업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 결과물의 권리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의 값은 올라갑니다.
기업·공공기관 AI 저작권 교육, 담당자가 먼저 살펴볼 것
AI 저작권 교육을 준비하신다면 구성원들이 AI로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홍보 이미지를 만드는지, 제안서와 보고서를 작성하는지, 고객의 자료를 가공하는지에 따라 깊이 다뤄야 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AI 활용법을 이미 배웠는데, 저작권 교육도 필요한가요?
AI 활용법 교육은 만드는 단계를 다루고, AI 저작권 교육은 공개하고 전달하는 단계를 다룹니다. 도구를 능숙하게 쓰는 구성원일수록 결과물이 외부로 나가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이 단계의 판단 기준이 더 필요합니다.
디자이너에게만 해당하는 교육인가요?
이번 강의는 비주얼디자인 과정에 맞춰 구성했지만, 홍보·마케팅·기획 등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직무에도 그대로 연결됩니다. 사례와 설명의 깊이는 참여자의 업무와 활용 수준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 문의를 할 때 무엇을 알려주면 좋을까요?
교육 대상과 인원, 희망 시간, 구성원이 사용하는 AI 도구, 실제로 고민하는 업무 상황을 정리해 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홍보팀이 생성한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려고 한다”처럼 구체적인 장면을 알려주시면 교육 범위를 정하기가 수월합니다.
임보란 · 한국준법윤리교육원 대표
이 글은 2026년 9월 15일 경기도기술학교 AI비주얼디자인 과정에서 진행한 강의와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진과 슬라이드는 해당 교육의 기록이며, 본문의 교육 방향은 강사의 관점입니다.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함께 읽을 공식 자료
- 한국저작권위원회 「AI-저작권 안내서」 4종 모음 —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 저작권 등록 안내서, 분쟁 예방 안내서, 공정이용 안내서를 한 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한국저작권위원회 「생성형 인공지능의 저작물 학습에 대한 저작권법상 공정이용 안내서」 — 2026년 2월 발간. 공정이용 판단의 네 가지 요소를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본문에 언급한 해외 소송과 등록 심사 사례는 보도된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일부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국내에 그대로 적용되는 판단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