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공간, 마주함

2026.01.22

경찰조사 대응 1

“XX 경찰서입니다. 조사받으러 나오세요.”

이 짧은 한마디를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보셨나요?

평생 법 없이도 살 줄 알았던 당신에게 찾아온 이 상황은 그 자체로 거대한 공포입니다.

손은 떨리고, 머릿속은 ‘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증명하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죠.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 차가운 현실이 하나 있습니다.

수사기관은 당신의 ‘억울한 눈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당신의 진술이 논리적인지, 일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증거와 부합하는지만을 따져 ‘보고서’를 쓰는 직업인일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억울함에 복받쳐 조사실에서 수사관과 싸우거나,

반대로 잔뜩 위축되어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해버리는 실수를 범합니다.

그 결과는 참혹합니다.

수사관의 ‘송치(유죄 취지)’ 의견 한 줄은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억울함을 증명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을 조사하는 수사관부터 당신의 편으로 만드십시오.

수사관이 당신의 결백을 ‘믿고 싶게’ 만드는 것은 타고난 말재주가 아니라 철저한 ‘전략적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당신의 방어권을 지켜주고,

수사관의 펜 끝을 유리하게 바꿔줄 [경찰조사 대응 10계명]을 지금 공개합니다.

1. 수사관을 ‘적’이 아닌 ‘심판’으로 정의하라

수사관을 나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면 방어적인 태도가 튀어나오고,

이는 수사관에게 ‘숨기는 것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수사관을 내 억울함을 공식적인 서류로 변환해 줄 최종 심판관으로 대우하십시오.

당신이 예의를 갖출 때 수사관의 펜 끝도 객관성을 유지합니다.

2. ‘성실한 시민’의 페르소나를 유지하라 (첫인상의 힘)

수사관은 매일 험악한 범죄자들을 만납니다.

단정한 복장과 정중한 말투는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법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무의식적 신뢰를 줍니다.

심리학적으로 형성된 긍정적인 첫인상은 이후 당신의 진술이 의심받을 확률을 낮춰줍니다.

3. 결론부터 말하고, 근거를 덧붙여라

질문에 대해 횡설수설 서론이 길어지면 수사관은 당신이 답변을 꾸며내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예/아니오” 혹은 “기억합니다/모릅니다”를 먼저 명확히 하십시오.

결론을 먼저 내뱉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진실한 사람의 대화법입니다.

4. [리스크 관리] 사실은 인정하되, ‘의도’는 단호히 선을 그어라

모든 것을 부인하는 것은 신뢰성을 파괴합니다.

객관적 증거가 있는 사실(예: 현장에 있었음)은 쿨하게 인정하십시오.

다만, 범죄 성립의 핵심인 ‘고의성’이나 ‘불법적 의도’만큼은 단호하게 부인해야 합니다.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부인할지 선을 긋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입니다.

5. 감정이 아닌 ‘보고서용 데이터’로 승부하라

수사관은 당신의 눈물보다 상부에 보고할 ‘증거’를 원합니다.

“정말 억울하다”는 호소 대신, 당시 상황을 입증할 문자 내역, 통화 기록, 타임라인 정리 메모 등을 제시하십시오.

수사관이 보고서를 쓰기 편하게 ‘재료’를 던져주는 피의자가 승리합니다.

6. ‘모르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라

수사 신뢰성의 척도는 일관성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짐작으로 답변했다가 나중에 말이 바뀌면 전체 진술의 신뢰도가 무너집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니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것보다 백 배 안전합니다.

7. 수사관의 ‘확증 편향’을 부드럽게 역이용하라

수사관이 나를 범인으로 단정 지은 것 같다면, 일단 수사관의 논리에 공감하십시오.

“수사관님 말씀대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다만 이 자료를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라고 반전의 근거를 내미는 것이 심리적 저항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8. 유도 질문에 말려들지 말고 ‘사실’만 말하라(

“보통은 이렇지 않나요?” 같은 유도 질문에 “그런 것 같네요”라고 동조하는 순간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일반론에 합류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인 경우는 모르겠으나, 당시 제 상황은 이러했습니다”라고 본인의 구체적 사실에만 집중하십시오.

9. 수사관과의 ‘전문적 라포(유대감)’를 형성하라

수사관도 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입니다.

조사 중간 쉬는 시간에 “꼼꼼하게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짧은 인사를 건네보세요.

아부가 아니라 인간적인 예의입니다.

유대감이 형성되면 수사관도 당신의 목소리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10. 조서 확인은 ‘정중함’ 속에 ‘치밀함’을 담아라

마지막 조서 확인은 가장 중요한 방어권 행사입니다.

내 의도와 다르게 적힌 문구가 있다면 반드시 수정을 요청하십시오.

“판사님이 보실 때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정중히 수정을 부탁드린다”고 명분을 주면,

수사관도 기분 좋게 수정에 응해줍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경찰조사 대응 10계명]의 핵심 취지는 단순히 수사관에게 ‘착하게 보이자’는 것이 아닙니다.

수사관이라는 직업인의 생리를 이해하고,

그가 내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우호적인 보고서를 쓰도록 전략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경찰조사 대응

법리적인 다툼은 변호사의 몫이지만,

조사실의 공기를 만들고 수사관의 마음속에 ‘이 사람은 무고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오직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억울할수록 차가워지십시오.

당신의 차분하고 논리적인 태도가 당신을 구원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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